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숨은 금융자산 18조원 소비자 환급률 저조

by EconoScope 2025. 9. 8.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숨은 금융자산 현황’에 따르면, 장기간 사용되지 않은 금융 자산이 무려 18.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실제로 찾아가는 환급률은 29%에 그치고 있어, 상당수 자산이 여전히 잠들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재정 관리 문제에 그치지 않고, 금융기관과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심각성이 큽니다.

숨은 금융자산 18조원 규모와 낮은 환급률
숨은 금융자산 18조 원, 환급률 저조 문제 해결 위한 관리 필요성 강조

숨은 금융자산의 실체와 문제점

숨은 금융자산은 은행의 장기 미사용 예금, 보험 해약 환급금, 증권사 계좌 잔액, 카드 포인트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들 자산은 소액이라도 장기간 쌓이면 막대한 규모로 불어나게 됩니다. 금융감독원의 집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환급률은 8%, 증권사는 21%에 불과한 반면, 카드사의 경우 79%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금융상품 유형에 따라 소비자가 자산을 인식하고 회수하는 정도에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상당수 소비자가 자신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복잡한 금융거래 구조, 자주 바뀌는 금융상품 이름, 그리고 이사·연락처 변경으로 인한 정보 단절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결국 자산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소비자는 잠재적인 경제적 손실을 입고, 금융기관 역시 고객 신뢰 저하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30%에 그친 환급률, 원인은 무엇인가

소비자 환급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소비자들의 관심 부족입니다. 금융자산은 눈에 보이지 않는 특성이 있어 적극적인 관리 의지가 없으면 놓치기 쉽습니다. 둘째, 금융기관의 정보 제공 한계입니다. 일부 기관은 소비자에게 숨은 자산 정보를 적극적으로 안내하지 않고, 복잡한 절차가 환급 의지를 꺾는 요인이 됩니다. 셋째, 금융교육의 부족입니다.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면 본인의 자산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금융문화의 미성숙과 직결됩니다. 소비자가 자산을 관리하지 않으면 금융시장의 투명성도 떨어지고, 장기적으로는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도 약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급률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소비자가 숨은 자산을 되찾는 방법

우선, 소비자 스스로 정기적으로 자산 현황을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파인(FINE)’ 시스템을 활용하면 본인의 숨은 자산을 손쉽게 조회할 수 있습니다. 카드 포인트나 장기 미사용 예금은 온라인·모바일로 간단히 확인 가능하며, 절차도 간소화되고 있습니다. 둘째, 금융기관의 역할 강화가 필요합니다. 단순한 조회 시스템 제공을 넘어, 고객 맞춤형 알림 서비스와 환급 안내 캠페인을 확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정 금액 이상의 장기 미사용 자산이 발생하면 문자나 앱 알림을 통해 즉시 안내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셋째, 금융당국의 제도적 지원도 요구됩니다. 숨은 자산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금융기관에 적극적인 정보 제공 의무를 부여하고, 소비자 친화적인 환급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과거 17.9조 원 규모의 숨은 자산 회수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으며, 올해도 관련 제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금융문화 개선과 장기적 시사점

숨은 금융자산 문제는 단순한 개인 차원의 손실이 아니라, 국가 경제와 금융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산이 방치될수록 금융의 효율성은 저하되고, 소비자 신뢰도 하락은 금융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숨은 자산 회수는 금융당국과 금융기관, 소비자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소비자는 적극적인 자산 관리 습관을 통해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며, 금융기관은 고객 신뢰 회복과 투명한 금융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정부는 금융교육을 강화해 국민의 금융 이해도를 높이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효율적 자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결론

18.4조 원에 달하는 숨은 금융자산과 29%의 낮은 환급률은 한국 금융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냅니다. 숨은 자산을 찾아내고 관리하는 것은 개인의 재정 안정뿐 아니라 금융 산업의 신뢰와 성장에도 직결되는 과제입니다. 소비자의 관심, 금융기관의 책임,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삼위일체를 이루어야만 숨은 자산을 경제적 가치로 되살릴 수 있습니다. 이제는 숨은 자산을 깨우는 노력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때입니다.